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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들 화이팅하자!

올해 2007년 들어, SIV (Structured Investment Vehicle) 비즈니스가 커져가면서 일이 산더미처럼 밀려드는데 언제나 그랬듯이 사내 IT 부서는 모자라는 resource 로 늘 바쁘게만 돌아간다.  올해 들어서 지금까지 우리 부서는 중요 멤버 6명이 월스트릿과 타 financial district 의 크고 작은 investment bank 또는 증권사로 자리를 옮겨서, 보충 멤버를 충원하기 위한 인터뷰도 계속 되고 있는데 딱히 우리 회사에 적합한 엔지니어들을 찾기가 쉽지 않을것 같다.

내 보스도 타 회사로 자리를 옮긴지 벌써 3개월, 그 이후로 난 그가 했던 일까지 도맡아 하며 하루 하루 바쁘게 보내고 있고 새롭게 컨설턴트를 회사에서 채용하여 내 프로젝트에 나를 돕도록 했지만 쌓여가는 일들이 처리되어 나가는 것들에 비해 더 많아지는것 같아 걱정이다.  새로 들어온 직원은 이 분야에 꽤 오랜 경험이 있긴하나, 각 증권사별로 시스템들이 다양하고 고유해서 우선은 올해 남은 기간동안은 충분히 트레이닝을 시켜서 나를 대신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다른 한편으로는 함께 남은 프로젝트 아이템들을 하나 둘씩 함께 풀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불란서 출신 친구는 자녀 셋을 데리고 아내와 불란서 부모님 댁으로 휴가를 떠났으니, 내 주위의 자리는 온통 적막감 그 자체이기도 하다.  오는 8월 중순이면 아내와 난 둘째 늦동이를 맞는데, 회사 내에서도 내가 몇주간 자리를 비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조금은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하다.   새로운 노트북과 회사 이메일이 가능한 pocket pc phone 까지 내 허리에 채워주고, 아내는 웃으며 내 허리에 족쇄가 채워졌다고 말하곤 한다.

오늘 다음의 블로거 뉴스에서 한 IT 엔지니어의 한탄스러움이 섞인 기사내용을 보고 전적으로 공감을 했다.  나 또한 96년 부터 3년여간 한국 증권가에서 IT 프로젝트를 위해 출장나가 일해 본 경험이 있기에, 한국내 IT 의 근무 환경에 대해 내심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엔지니어, 특히나 경험많은 엔지니어들은 회사 내애서 절대적으로 대접 받아야 하는데... 미국과 한국의 차이는 너무나 크게 나타나는것 같다.  지난 10년 이상을 미국 회사에서 일해본 봐, 경험많은 엔지니어들은 회사 내에서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적극적인 support 를 해 주고 있는것을 실제 몸으로 느끼고 나 또한 많은 혜택을 받은게 사실이다.   또한, 해당 실무에 전문화를 꽤하기 위하여 업무관련 자격증을 따는데에도 100%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실례로 우리 회사 같은 경우는, CPA 와 CFA 자격증을 따려고 준비하는 직원들은 100% 코스 수강비 부터 책 값, 그리고 테스트 비용까지 지원받고 있다.  자격증을 취득하고는 그 이후로 2년 내에 타 회사로 옮기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기는 하나, 그래도 회사로서는 좀 더 전문화된 직원들이 각 부서별로 배치되어 있다는 대외적인 광고 효과도 생기게 된다.   개인적으로 나 또한 현재 CFA 자격증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중인데, 무엇보다도 내 상사인 Director 의 적극적인 후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IT 분야에서 양질의 product 는 실질적인 경험에서 비롯되어야 하며, 아울러 좋은 아이디를 기반으로 만들어 져야 하기에 충분한 프로젝트 수행 시간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한국내에서 후배들에게 종종 듣는 이야기 속에서는 '사람 머리 수대로 금액이 책정되어 지기도 하고, 필요치도 않은 인원을 머릿수를 맞추어 넣기 위해 투입한다.  또한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말도 안되는 금액에 bidding 에 참가하기도 한다' 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따라서 갑과 을의 관계가 지속되고 얽히고 얽혀있는 한국의 실정에서, 수주를 따내기 위해 열심히 고생하는 '을' 의 입장에서는 꽤나 힘든 하루 하루의 연속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한국의 IT 환경도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성장할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때가 올때 까지, 엔지니어들은 진정으로 specialty 를 갖추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것 저것 잡탕식의 기술 축적이 아닌,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기술 축적이 아닌, 진정 한 분야에서 (기술적이 아닌, 실제 업무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엔지니어들 모두 자신의 value 를 키워야 할 때이다.

아울러, 갑과 을이라는 관계속에서 상하 관계가 아닌 동등한 관계로 '을' 의 노하우를 최대한 상품화 시켜 프로젝트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갑' 이 많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인재를 많이 키우는 회사야 말로,
실제 보이는 제품 만큼이나, 아이디어를 값어치 있는 것으로 인정해 주는 회사야 말로
세계화 속에서 살아 남을것이라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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