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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July, 2006

런던에 와 보니

뉴욕과 뉴저지에 산지 벌써 87년 부터이니 20년이 되어가는데, 이곳 영국 런던에 처음 와보니 미국과 다른게 있다면 은행과 증권사가 모여있는 곳이라해도 고층건물들이 거의 없는것 같다. 지금 묵고있는 Liverpool street 의 Great Eastern Hotel 주변만 봐도 오피스 빌딩이 많지만, 뉴욕처럼 고층건물은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퇴근길 길거리에 즐비한 맥주바를 보면서 뉴욕과 다른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렇게 나와 서서 마시는 곳은 그리 흔하지 않기에, 퇴근 후 한 두잔씩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영국인들을 보고 있자니 뉴욕의 월스트릿의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듯 하다. 출장 첫날 사고가 터져 한바탕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큰 일을 치루고는 금요일 아침까지는 그럭저럭 조용히 넘어가고 있다.  다음 금요일까지 준비하고 처리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지만, 큰 일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하나 둘 끝마치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갈 수 있을것 같다. 이틀 전에는 뉴저지에서 네덜런드로 그리고 이곳 런던으로 회사때문에 옮겨온 형님과 즐겁게 만나 인사를 나누었는데, 예전과 변함없고 늘 그대로 한결같은 형님이라 보기 좋았다.  어렸을때 캐나다로 이민온 교포로, 늘 열심히 일하며 가정에 충실한 형님을 뵈면 나 또한 마음가짐을 다시하게 되니... 바에 앉아 맥주를 나누며 이런저런 좋은 조언 많이 해주셔 고마왔고, 회사에서 런던 출장이 잦을것 같다면 이를 좋은 기회로 삼아 발전의 기회로 삼으라는 말도 잊지 않고 해 주셨다. 아직 30대 후반, 마흔은 되지 않은 나이이기에... 미국생활 하며 나이를 생각지 않고 사는게 흔한 일이 되어버렸기에... 아직도 내가 하는 분야에서 한창 때이고 젊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시 잡아 먹는다. 오늘 저녁에는 보고싶던 아내와 딸 아이기 뉴저지에서 날아온다. 딸 아이는 아빠보러 런던에 오는것도 모르고 지금은 한참 자고 있겠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부랴부랴 준비하고 옷입을 아내를 보며 덩달아 신나 할 모습을 떠 올린다. 사랑하고 사

24/7

24 / 7 일하면서 팀 멤버들간에 우스개소리로 하는 24 hours 7 days a week 이라는 말, 뉴욕과 런던의 트레이딩 데스크를 커버하다 보니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저녁먹는 시간과 가족들과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 외에는 Nextel 과 Blackberry 로 족쇄가 채워져 있다해도 심한 말은 아닐듯 싶다.  이른 아침부터 퇴근까지 개발하랴 모니터링하랴 그리고 서포트하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집에 와 잠시라도 쉴라하면 이내 피곤해 잠이 들어버리지만, 그것도 잠시 이른 새벽 런던시간에 맞춰 전화라도 들어오면 다시금 일어나 상황봐가면 출근을 해야하니... 분명 24시간 일주일 내내 일하는것과 같다해도 과장된 말은 아닐듯 싶다. 월요일 아침 런던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긴 줄에 입국수속을 마치고 이내 택시를 잡아타 회사로 향하는데, 떠나올때 미국 달러대비 영국 파운드가 비싸다는건 매일같이 보고 있지만 이렇게 직접 감을 잡아보니 쉽게 지갑에서 돈이 나오질 않는다.  Liverpool street 까지 공항에서 출근시간의 극심한 교통혼잡으로 1시간 20여분이 지난 후 도착하니 미터기는 벌써 68 파운드란다.  뉴욕에서라면 거의 140불에 가까운 금액인데, 출장경비라 다행이지 여행으로 왔다면 뉴욕에 비해 택시요금이 거리에 비해 두배 이상인듯 한 느낌이 다가온다. 런던지사로는 처음 방문이라, 트레이딩 데스크 사람들과 직접 얼굴을 보며 처음 인사하고 그동안 전화로만 했을때 그렸던 이미지와 순식간에 비교도 해 보았다.  도착과 함께 책상에 쌓인것은 런던에 있을 2주동안 해결해야 할 이슈들이다.  철저하게 annual budget 에 따라 움직이는 미국회사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까, 개개인들의 1년 연봉과 보너스등은 물론 한해동안 해 온 일들과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되지만 그래도 예전에 일해보았던 한국회사에 비해서 더 일이 많은게 사실이다. 수요일 새벽 4시, 아직 5시간의 뉴욕과의 시간차이가 바뀌지 않았는지 잠을 청해도 이른 새벽에 눈이

낮과 밤이 바뀌어 버린듯

런던 지사의 트레이딩 부서에 새롭게 fund management unit 이 만들어 진 이후로, 영국 런던의 업무시간에 맞춰 일을 하다보니 낮과 밤이 바뀔것 같다.  시스템에 문제라도 생기면 영락없이 페이저로 호출이 들어오고, 옆에서 자고있던 아내는 덩달아 걱정되는듯 일어나 먼저 무슨일이냐고 묻곤한다. 5시간이 앞서가니, 정확히 이곳 뉴욕보다 다섯시간이 앞서가니... 이곳 시간으로 새벽 3시면 런던의 트레이딩 부서는 분주히 일하고 있을 시간이다. 지난 1월 새롭게 fund unit 이 만들어지고 작년부터 준비해왔던 fixed income trading 시스템은 지금껏 큰 문제없이 잘 운영되고 있는데, 또 한번 새로운 fund management unit 이 이번 가을에 만들어진다니 그 업무방침과 risk 관련 모듈을 또 한차례 수정 또는 새롭게 만들어 두는 작업이 곧 시작이다. 이렇게 런던지사 트레이딩 시스템 모니터링을 하며 support 한지 벌써 1년 반이 되어가니, 낮과 밤이 바뀌어 버리는것 같은 느낌이다. 이번 일요일에는 새로운 fund management unit 의 모듈 정리와 준비를 위해 2주간 런던으로 출장을 떠나는데, 왠지 예전과 달리 출장을 가는게... 아니 집을 떠나 있다는게 어린아이가 엄마품을 잠시 떠나 어디론가 가는듯 한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부쩍 커버린 딸 아이와 아내가 벌써 부터 그리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