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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January, 2006

아빠 스토리타임 해줘

킨더가튼 (유치원)에 다니는 만 5살 딸 아이는 오늘도 어김없이 잠자리에 들어 이 아빠를 졸라대었다.  매일같이 잠자리에 들때면 엄마와 아빠가 교대로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를 해 주는데, 새해 들어서는 모든게 이 아빠의 몫이 되어버렸다. ABC 에서 부터 원투쓰리포... 헌드레드. 올 9월이면 미국은 또 다른 새학기가 시작이 되고, 딸 아이도 초등학교 1학년으로 들어가게 된다.  2000년 9월, 우리에게 찾아온 딸 아이가 벌써 초등학생이 될거라 생각하니 뿌듯함 반에 책임감 반이 크게 다가온다.  미국에서 태어나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딸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교육시켜야 할지가 나와 내 아내에게는 큰 숙제이고 공부할 중요한 과제가 된 셈인데, 오늘도 저녁을 먹고 앉아서는 딸 아이의 교육문제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영어 단어를 좀더 익힐 수 있도록 학원에 보내자는 아내의 이야기에 속으로는 '벌써 부터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가?' 라는 마음에 불쌍한 생각이 들어버린 나는 좀더 있다가 보내자고 하다가.... 그만 아내의 주장에 굽히고 말았다. '아빠, 나도 책 잘 read 하면 좋을것 같아.' 딸 아이가 요즘들어 자주 하는 이야기이다.  스토리를 해 주면서 잠이 들때나, 책을 읽혀주면 잠자리에 들게 할때에... 딸 아이도 책을 못읽는것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는 나이가 벌써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니, 아빠로서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 싶다. 감기는 눈을 억지로 참아내고는 '아빠, 스토리 타임 해줘...' 하며 졸라대는 딸 아이의 말에 오늘도 재미난 주제가 없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어렵게 또 하나의 이야기를 꾸며 만들어 내는 내 모습에 세상 모든 아빠들의 모습이 들어있으리라...

시스템 오픈, 일주일 하고 열흘이 지났다

작년 3월부터 준비해온 fixed income 시스템이 이미 구동에 들어간지 일 주일이 지났는데, 큰 문제가 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것 같다.  본사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시스템에 인터페이스하고 daily process 하고 하는 작업들을 만들고 하다보니, 새로 개발한 시스템이 아닌데도 마치 처음부터 새롭게 설계하여 완성한 시스템같이 느껴진다. 첫번째 딜이 들어올때, 불안감 반에 설레임 반... fixed income 시스템쪽에서 그리 유명한 회사는 아님에도 인터페이스가 수월하다는 이유로 구입해 온 시스템인데, 중간에 본사의 리포팅시스템과 다른 시스템들과 함께 맞물려 돌아가는 부분이 많아서 꽤 작업도 많았고 테스팅기간도 길었었는데... 이제 우리 팀의 손을 거쳐 런던과 뉴욕의 트레이더들 손에 넘어가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큰 문제없이 일 주일이 지났지만, 그 와중에 새벽 3시에 런던에서 들어온 전화에 놀라 일어나 회사 시스템에 vpn 으로 연결하여 들어가 확인해 보고, 별 문제가 아니어 이내 해결되었지만 다시 잠을 잘 수가 없어 새벽 5시에 회사로 출근하기 위해 나갔던 일은 재미있는 하루의 사건이었다. 그 이후로는 좋은 습관이라 할까?  9시 출근시간보다도 훨씬 일찍 출근하여 7시 30분이면 어김없이 회사에 나가 책상에 앉아 런던쪽 부터 모니터링하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마음도 훨씬 편안하고 여유로운것 같다.  출근길 혼잡으로 1시간이 넘게 걸리던게, 일찍 출근을 하니 고속도로도 복잡하지 않고 40여분 만에 회사에 도착할 수 있으니... 이 좋은 습관, 계속해서 해 나갈 수 있을까?

리스크넷 닉네임으로

저의 일과 관련된 정보와 넋두리를 담으려 합니다. 87년 뉴욕으로 와 줄곧 뉴욕/뉴저지에서 살고 있으니 미국 생활이 벌써 19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닉네임에 조금은 나와있듯이 Risk 와 Trading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엔지니어입니다.  10년 넘게 줄곧 증권사와 Risk 관련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생겼던 작은 일들, 혹시라도 나누면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이곳에 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