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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여파에 요동치며

서브프라임 사태가 이렇게까지 크게 다가오리라고는 일반 사람들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고, 실제 트레이딩 부서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만이 조금씩 그 감을 잡았을 것인데... 막상 접하고 나니 도미노가 쓰러지듯 여기저기 '헉 헉' 거리는 소리에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메릴린치의 CEO 도 막대한 손실로 회사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채권거래 (흔히 Fixed Income Trading 라 하는) 부서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며 Layoff (감원)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껏 주변에서 듣고 본 여파로는 CitiBank, UBS, 모건스탠리, 메릴린치등... 더군다나 Mortgage 를 pool 하였던 채권상품들에 관하여서는 여지없이 여기저기서 물독에 구멍이 난듯 손실이 자사 손실보고때에 맞춰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는 월가에서 조차 예전처럼 엄청난 액수의 보너스를 기대하는 부서는 극히 일부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나 또한 이쪽의 시장에 민감한 부분에서 일하고 있는데, 다행히 더 큰 손실을 막기위해 이미 포트폴리오를 예전부터 매도하기 시작하였고 또한 RMBS (Residential Mortgage Backed Securities) 나 MBS (Mortgage Backed Securities) 에 대한 risk exposure (위험노출)도 크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팀원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기도 하다.  나야 fixed income 을 트레이딩하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risk exposure 를 관리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관리/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IT 엔지니어이지만, 실제 trading floor 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은 그들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를 매일같이 접하고 보면서 느끼고 있다.  물론 그들의 연봉은 우리의 몇배 그 이상이기도 하지만...

서브프라임의 여파로 이렇게 하나 둘 도미노 현상으로 충격을 받는 금융권이 늘어나고 있지만,
내가 다니는 회사와 같은 업종의 경쟁사들의 주식가격의 변화를 근래에 들어 보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다.  월가의 몇몇 어널리스트들도 비슷한 리포트를 최근에 내놓기도 했지만, Housing market 의 bottom 은 아직도 멀었다 오늘 또 여기저기 분석해 내놓은 기사를 보면서... 어디가 끝이고 바닥이 될지 보이지 않는 미국 경제와 주택시장의 미래가 암울하게만 느껴진다.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내가 specialty 라고 자부하는 이 분야에서 더 신명나게 일하고 보람있게 일하기 위해서라도...
Fixed Income 시장과 Credit (신용거래) 시장이 조속히 다시금 활기를 띄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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