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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ost Town

말 그대로 고스트 타운이 되어버렸다.
어제 맨하탄 파크에브뉴에서 일하는 후배가 걱정이 되어 텍스트로 안부를 물으니 이런 사진으로 답장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뉴욕을 강타하고, 그 심각함이 날로 더해지면서 거의 모든 뉴욕 뉴저지 시민은 집에 머무르거나 집에서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지나가는 동양인을 보고서는 '코로나' 라고 차별적인 말을 서슴치 않고 하고 가는것을 목격한다.

미국에서 미국 시민으로 살아온 세월이 한국에서 산 날보다 훨씬 많은 나로서는, 이 상황이 참 씁씁하고 내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며오기까지 한다.  대학교 2학년인 딸 아이는 이미 이런 차별적인 놀림을 몇 번 받았다고, 기숙사에서 데리고 오는 날 이 아빠에게 말을 해 주고는 자기도 너무 화가 난다고 이야기하고.  여기서 태어나 자란 우리 딸 아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런지...

내가 사는 타운은 동양인이 거의 없는 교외의 한적한 마을이기에, 아이들의 친구들도 다 여기서 태어나 자란 미국아이들인데 지금에 이런 상황을 맞닥뜨린 우리 딸 아들이 행여나 이런 몰지각한 사람들의 차별적인 행동으로 상처를 받거나 아이덴티티에 관해 혼란스러워 하지는 않을까 부모로서도 참 걱정이 많이 앞선다.

자택 근무를 한 지 벌써 2주가 되어가는데,
이곳 뉴욕의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은 좋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약간의 불안감이 더욱 쌓여만 가는건 나 뿐만이 아니리라.

모두가 같은 바램이겠지만,
다시한번 간절한 마음을 하늘에 띄워본다.

'모두가 몇 주 전처럼 일상으로 속히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그리고 사람들의 편견섞인 시선이 없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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