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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스토리타임 해줘

킨더가튼 (유치원)에 다니는 만 5살 딸 아이는 오늘도 어김없이 잠자리에 들어 이 아빠를 졸라대었다.  매일같이 잠자리에 들때면 엄마와 아빠가 교대로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를 해 주는데, 새해 들어서는 모든게 이 아빠의 몫이 되어버렸다.

ABC 에서 부터 원투쓰리포... 헌드레드.
올 9월이면 미국은 또 다른 새학기가 시작이 되고, 딸 아이도 초등학교 1학년으로 들어가게 된다.  2000년 9월, 우리에게 찾아온 딸 아이가 벌써 초등학생이 될거라 생각하니 뿌듯함 반에 책임감 반이 크게 다가온다. 

미국에서 태어나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딸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교육시켜야 할지가 나와 내 아내에게는 큰 숙제이고 공부할 중요한 과제가 된 셈인데, 오늘도 저녁을 먹고 앉아서는 딸 아이의 교육문제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영어 단어를 좀더 익힐 수 있도록 학원에 보내자는 아내의 이야기에 속으로는 '벌써 부터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가?' 라는 마음에 불쌍한 생각이 들어버린 나는 좀더 있다가 보내자고 하다가.... 그만 아내의 주장에 굽히고 말았다.

'아빠, 나도 책 잘 read 하면 좋을것 같아.'
딸 아이가 요즘들어 자주 하는 이야기이다.  스토리를 해 주면서 잠이 들때나, 책을 읽혀주면 잠자리에 들게 할때에... 딸 아이도 책을 못읽는것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는 나이가 벌써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니, 아빠로서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 싶다.

감기는 눈을 억지로 참아내고는 '아빠, 스토리 타임 해줘...' 하며 졸라대는 딸 아이의 말에 오늘도 재미난 주제가 없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어렵게 또 하나의 이야기를 꾸며 만들어 내는 내 모습에 세상 모든 아빠들의 모습이 들어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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