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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24 / 7
일하면서 팀 멤버들간에 우스개소리로 하는 24 hours 7 days a week 이라는 말,
뉴욕과 런던의 트레이딩 데스크를 커버하다 보니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저녁먹는 시간과 가족들과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 외에는 Nextel 과 Blackberry 로 족쇄가 채워져 있다해도 심한 말은 아닐듯 싶다.  이른 아침부터 퇴근까지 개발하랴 모니터링하랴 그리고 서포트하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집에 와 잠시라도 쉴라하면 이내 피곤해 잠이 들어버리지만, 그것도 잠시 이른 새벽 런던시간에 맞춰 전화라도 들어오면 다시금 일어나 상황봐가면 출근을 해야하니...

분명 24시간 일주일 내내 일하는것과 같다해도 과장된 말은 아닐듯 싶다.

월요일 아침 런던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긴 줄에 입국수속을 마치고 이내 택시를 잡아타 회사로 향하는데, 떠나올때 미국 달러대비 영국 파운드가 비싸다는건 매일같이 보고 있지만 이렇게 직접 감을 잡아보니 쉽게 지갑에서 돈이 나오질 않는다.  Liverpool street 까지 공항에서 출근시간의 극심한 교통혼잡으로 1시간 20여분이 지난 후 도착하니 미터기는 벌써 68 파운드란다.  뉴욕에서라면 거의 140불에 가까운 금액인데, 출장경비라 다행이지 여행으로 왔다면 뉴욕에 비해 택시요금이 거리에 비해 두배 이상인듯 한 느낌이 다가온다.

런던지사로는 처음 방문이라, 트레이딩 데스크 사람들과 직접 얼굴을 보며 처음 인사하고 그동안 전화로만 했을때 그렸던 이미지와 순식간에 비교도 해 보았다.  도착과 함께 책상에 쌓인것은 런던에 있을 2주동안 해결해야 할 이슈들이다.  철저하게 annual budget 에 따라 움직이는 미국회사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까, 개개인들의 1년 연봉과 보너스등은 물론 한해동안 해 온 일들과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되지만 그래도 예전에 일해보았던 한국회사에 비해서 더 일이 많은게 사실이다.

수요일 새벽 4시, 아직 5시간의 뉴욕과의 시간차이가 바뀌지 않았는지 잠을 청해도 이른 새벽에 눈이 떠지고 집에 두고온 아내와 딸 아이가 눈에 아른거리고, 칼칼하고 개운한 한국음식이 그리워진다.  오는 금요일 아내와 딸 아이도 이 아빠와 남은 출장기간 동안 함께 있으려 뉴욕에서 날아오는데... 벌써부터 딸 아이, 그리고 아내와 만날 생각을 하니 어서 금요일이 되었음 싶다.

오늘 출근하면 계획했던 일들외에는 아무일 없이 그리고 새로운 일들이 생기지 안아야 할텐데 하며 바라는건, 워낙 순간순간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생기는 문제들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것이기에...

처음 와 본 영국 그리고 런던인데, 이러다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게 되는건 아닌지... 주말 이틀 동안만이라도 주변 런던을 보고 가고 싶은데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들이 내 편을 들어 줄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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